이 전 의원은 구속된 지 딱 일주일 만인 지난 18일 가족들에게 그의 소식을 처음으로 알려왔다. 옥중에서 15일 쓴 것으로 되어 있는 총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온 것. 조씨가 눈물을 흘리며 읽어준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나 없이 고생할 당신과 우리 아이들, 딸내미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하고 괴로운 일이지만 어떻게 하니. 그래도 빗나가지 않고 이만큼 성장해준 것이 얼마나 장하고 고마운 일인지 몰라.
내 딸 지혜야. 아빠가 제일 걱정하는 건 너야. 너 공부 때문에 너무 부담 느껴서 신경성으로 귀앓이로 고생하는 것 같다. 그런데 건강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단다. 공부 줄이고 학교는 되는 대로 다녀라. 학교생활 즐겁게 하고 좋은 친구들 많이 만나서 놀러 다니고 하면 몸도 좋아질 거야. 꼭 그렇게 하거라.
아들 화랑이는 이제 차분하게 공부해라. 너는 하고 싶은 것이 많겠지만 하고 싶다고 다 쫓아다니면 네 인생을 준비할 기회를 놓쳐 버린다. 젊어서 인생을 준비하지 못하면 기성세대가 되어도 너는 평생 고생을 하며 살아야 한다. 이제는 차분하게 장래를 준비하는 데 시간과 역량을 쏟아 부어라.
그리고 네 엄마 마음 편하게 해 주어라. 가난한 집에 시집와 살면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와 살면서 고생 많이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너와 네 동생을 위해서 엄마의 사랑뿐 아니라 모든 걸 다 주었다. 물론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하면 고생 많이 한 것 다 안다. 그래서 아버지는 언제나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지. 그러나 그런 현실속에서 누구보다 너희를 잘 키우려고 노력한 점 엄마의 헌신성를 알아주길 바란다.
2004년 12월15일 이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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