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의 휴가는 아무래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휴가중이라고 개점 휴업 간판을 걸 수도 없는 직업인 데다가 어느 곳에 간다고 해도 대중들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연일 이어지는 촬영, 가을을 목표로 한 음반 작업은 여름을 앗아가 버리기 일쑤다. 어렵사리 시간을 낸들 방송국을 벗어나 밴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쏟아지는 시선은 햇볕보다 더 따갑다.
한점 거리낄 것 없는 우정의 이성과 나란히 앉아 차를 마신다 해도 열애설로 불거지는 상황에서 더구나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을 거닐거나 호텔을 드나드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돌출행동일 수밖에 없다. 그들도 이해를 구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스스로 주목받을 짓을 하는 연예인들도 있다.
|
||
현재는 완전히 헤어졌지만 여름이면 부산 드나들듯 괌에 드나들던 탤런트 A와 B.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몇 번 괌여행을 다녀온 이 커플은 점점 대담해져 같은 비행기에 나란히 앉아 오갈 정도가 됐고, 급기야 비행기 좌석에서 한 단체 관광객의 카메라에 순간 포착돼 당시로서는 드물게도 현장 사진이 신문에 실리는 뜨거운 수난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대개는 감쪽같은 위장술을 쓴다. 국민가수로 불리는 B는 스태프들과 함께 괌으로 단체여행을 갔다. 그리고 호텔에서는 스태프 중 한 명으로 섞여온 여자와 같은 방을 썼다. 하지만 날이 밝으면 그녀와는 제트스키조차 같이 타지 않을 만큼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한국을 벗어나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해방감에 들뜬 연예인들은 적지 않은 ‘사고’를 내기도 한다. 최근 ‘섹스중독’으로 알려져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탤런트 C양은 동남아의 어느 휴양지에서 매일 파트너를 바꿔가며 기염을 토했는데, 재주 부리는 것도 지나치면 제 꾀에 당하는 법. 결국 집단성폭행을 당해 후유증으로 꽤나 고생을 했다고 한다.
여자 연예인의 외국 휴가중 추태는 모델계 역시 무풍지대가 아니다. 슈퍼모델 출신이며 한동안 리포터 등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던 D양은 휴가를 겸해 잡지사와 함께 해외촬영을 떠났다. 그런데 촬영을 시작하려는 이른 오전 그녀가 나타나지 않았다. 갈 만한 곳 어디에서도 그녀를 찾지 못한 채 오후가 되자 스태프들은 현장에 보조 가이드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혹시나 하여 가이드의 숙소로 찾아갔다고 한다. 문을 열고 들어선 스태프들은 입을 딱 벌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열기 가득한 방안에서 그녀와 보조 가이드는 원초적인 그들만의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당황해서 입이 벌어진 진행 기자에게 그녀가 말했다. “언니, 휴가중이잖아요.”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톱 모델 E는 잘알려진 양성애자. 그녀 역시 동성의 애인을 동행한 채 휴가에 맞춰 촬영을 떠났다. 문제는 성 취향이 비슷한 현지 스태프와 눈이 맞은 E가 같이간 애인에게 소홀했던 것. 급기야 촬영중인 선상에서 머리채를 잡으며 싸우는 민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여행사에서 반강제로 협찬을 얻어낸 후 입을 씻는 얌체족도 휴가철 여행사의 요주의 대상. 여성 댄스그룹 F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겸한 휴가는 소속사의 MT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30명 가까운 인원이 여행사의 협찬으로 움직여 촬영보다는 휴가를 즐겼다고. 비디오에 로고를 노출시킨다는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촬영한 테이프조차 보내주지 않고 연락을 끊어버려 담당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휴가는 누구라도 갈 권리가 있고 가야 한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치열한 일상의 보상이 휴가라면 그 역시 떳떳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 촬영, 협찬을 빙자하여 남들과 같이 떠나는 휴가라면 보통사람이나 연예인이나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