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경제성장을 위한 복지투자’ 좌담회에 참석하기 전 “포스코 관련 책임론에 대해 입장정리가 끝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본질에 충실해야죠”라는 답과 함께 이 같이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005년부터 2011년까지 포스코 사외이사를 맡았다. 특히 최근 부실 인수와 특혜 의혹이 불거진 포스코의 성진지오텍 인수건을 의결할 때는 이사회 의장도 지냈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성진지오텍 인수 당시 특혜 의혹이 있다며 수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시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거수기 사외이사 역할만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앞서 안철수 의원 측은 지난 23일 성진지오텍 인수건과 관련해 “당시 경영진이 이사회에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광장, 한영회계법인이 작성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5년간 추정 재무지표에서 긍정적으로 예상을 했다”며 “성진지오텍이 2009년도 부채비율이 1612%이지만 2014년도에는 84%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했고, 키코에 따른 환차손적자와 관련해서도 산업은행과 채권단이 유동성 위기시 신속지원하겠다는 약정을 했기 때문에 찬성을 한 것”이라고 논란을 반박했다.
또한 “다만 당시 경영진이 밝히지 않은 것이 있는데 미래에셋이 보유한 성진지오텍의 주식을 한 주에 1만 1000원에 인수한 것과 달리, 당시 성진지오택 정전도 회장의 지분은 주당 1만 6331원에 매수했다”며 “이 부분은 최근에 알게 된 것으로 당시 이사회에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경영진이 왜 성진지오텍을 우량회사라고 평가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거수기 사외이사 논란에 대해서는 “당시 M&A(인수합병)만 11건이 있었는데 핀란드 태양광 회사 인수건과 서울반도체 지분 인수건은 안철수 의원이 원안을 반대해서 부결하거나 수정통과하기도 했다”며 “또한 M&A로는 큰 건이었던 대우해양조선 인수건은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이사진이 반대해서 안건으로 채택하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준양 전 회장의 선임건에 대해서는 “당시 앞선 회장이었던 이규택 전 포스코 회장의 추천으로 정준양 전 회장이 후보자로 올라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치권이 개입하거나 정부의 압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