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연륜이 짧은 출연배우들과의 연기 경력 차이도 무려 10년. 박영규 장미희 등 자기 나이보다 더 오랜 경력을 가진 대선배들 틈에서 기나 제대로 폈을까. <보리울의 여름>이 언론에 공개되기 전까지 신애(21)에 대한 기대는 그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신분에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슬립을 걸치고, 못이기는 척 받아 마신 소주에 취해 선배수녀를 놀리는 젊고 예쁜 바실리 수녀 역할을 제대로 해낸 신애. 그런 천연덕스러운 연기라면 ‘합격점’ 이상 줘도 될 것 같다.
‘차세대 CF퀸’으로 떠오른 뉴 페이스 신애. 그러나 데뷔작이 멜로도 로맨틱코미디도 아니고, 처음 맡는 배역 또한 비련의 여주인공도 사랑스러운 신부도 아니란 점은 확실히 별난 선택이 아닐까.
신애는 “아주 아주 나중에 유치원을 차려 아이들을 돌보고 싶어서 돈 많이 벌려고 연기자가 됐다”는 데뷔 동기를 밝혔었다. “CF에서 예쁜 표정만 보였는데 이런 제가 연기를 한다면 대중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걱정이 앞섰어요”라면서도 그녀는 시사회장에서 “개봉을 눈앞에 두니 떨리면서도 기분이 좋아요”라며 들뜬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대선배 박영규가 “처음엔 술 못 마시는 척하더니 나중엔 잔 들고 다니며 ‘원샷’ ‘원샷’ 하더라. 그런 배짱 보면 대성할 배우야”라고 한 ‘약간 이른 평가’처럼, 신애의 행보는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것 같다. [정]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