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오다오강…자연현상 아닌 댐 수위 따른 현상
이 거북 모양의 섬이 나타나는 것은 매년 봄철이다.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모양이 꼭 거북과 닮았다 해서 마을 주민들은 이 섬을 가리켜 ‘물 위로 떠오르는 봄 거북’이라고 부른다.
9개월 동안 물 아래 잠겨 있다가 봄에만 반짝 모습을 드러내는 거북섬의 희한한 모습을 보기 위해서 매년 봄이 되면 수천 명의 중국인들이 몰려오고 있을 정도. 무엇보다 거북이 상서로운 동물이자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나라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 같지만 사실 이 거북섬의 ‘마법’은 자연 현상은 아니다. 삼협댐에 의해 수량이 좌우되는 무오다오강의 수위에 따라 거북섬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것.
따라서 수위에 따라 거북섬 모양도 달라지게 마련. 완전한 거북 모양은 수면의 높이가 163~168m일 때 나타나며, 145m 아래로 낮아지면 섬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더 이상 거북처럼 보이지 않는다. 또한 여름부터 겨울까지는 물속에 완전히 잠겨 있거나 꼭대기 부분만 살짝 보이는 것이 전부다.
마을 주민들이 ‘봄이 온다’는 표현을 ‘거북이 온다’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