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담쓰담 “아이 좋아” 주물주물 “오~노~”
만지면 음성이 지원되는 ‘안고 자는 베개’가 출시돼 일본에서 화제다.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에 최첨단 센서를 장착한 것이 특징. 쓰다듬으면 상냥한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여기서 포인트는 단순한 터치가 아니라 쓰다듬어야 한다는 것. 가령 머리를 ‘쓰담쓰담’하면 “아, 기분 좋다”, 엉덩이 부분을 만지면 “거긴 안돼요”라고 반응한다.
재미있는 것은 부드럽게 만질 때와 강하게 만질 때, 혹은 난폭하게 다룰 때의 반응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이는 만지는 패턴을 기억하고, 이에 따른 감정을 목소리로 표현하는 ‘감정 패러미터’라는 장치가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만일 부드럽게 만지면 베개는 상냥한 목소리고 대답하며, 계속해서 거칠게 만질 경우 “이제 더 이상 날 만지지마!”라고 화를 내기도 한다. 음성 패턴은 500가지 이상. 스마트폰 어플을 통해 추가 음성을 더 적용시킬 수도 있다.
획기적인 베개를 개발한 이는 규슈공업대학 전 연구원인 우치무라 고이치 씨. 그는 “기존의 제품만으로는 왠지 쓸쓸했다”면서 “말하는 베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만들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스스로를 오타쿠라고 당당하게 밝힌 그는 “말하는 베개 외에도 오타쿠 생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까운 시일 또 공개할 예정”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