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 출마로 새정치연합이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권 고문이 구원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동교동계가 재보선 지원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던 것과는 달리 권 고문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과거 악연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다.
권 고문은 DJ 정권 출범 후인 2000년대 초 이른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이 주도한 정풍운동에 의해 정계 일선에서 물러났었다.
당시 정동영 전 의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상을 받기 위해 출국하기 직전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서 권 고문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권 고문은 퇴진하면서 ‘당과 대통령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저의 숙명’이라는 말을 남겼다.
15년이 지난 후 권 고문이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정동영 천정배 전 의원에게 정치적 반격에 나섰다.
권 고문은 정 전 의원을 겨냥 “야권분열을 일으킨다면 정치생명은 끝날 것”이라며 “당 대표에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탈당해 재보선에 참여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천 전 의원에게는 “경기도 안산에서 4선 의원을 한 정치인이 광주에 출마한다는 것은 정치도의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