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연합뉴스TV 방송화면 캡쳐
서울시는 지난 2일 오후 발생한 서울 강남 도로함몰 사건과 관련해, 지하철 9호선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 구간 삼성중앙역 지하철 공사 당시 이설된 하수관의 불량시공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지난 2일 오후 9시 49분쯤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도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 1대가 빠지기도 했다. 다행히 오른쪽 앞바퀴만 빠져 문이 찌그러졌을 뿐 인명피해는 없었다. 차가 빠진 싱크홀의 크기는 가로 1.2m, 세로 1.8m, 깊이 0.6m 규모였다.
이 외에도 강남 삼성로 일대 도로와 인도에 깊이 0.5~1.3m의 구멍 6곳이 발생해 시민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이번 ‘싱크홀’은 9호선 2단계 구간 공사 시 보도 하부로 이설한 600㎜ 하수관 접합부의 시공 불량이 원인이었다. 거기에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접속부가 이탈하면서 토사가 유출돼 주변 보도·차도에 도로함몰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중앙역과 하수관 이설작업 등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으며, 이 업체는 지난 2월쯤 공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시는 3일 중으로 도로함몰 부분에 대해 하수관 복구를 먼저 시행한 뒤, 지반보강을 통해 주변 지반을 단단히 다져 복구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도로함몰을 계기로 서울시는 9호선 2단계 공사로 인해 발생한 이설·시설 하수관로 전 구간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28일 개통한 9호선 2단계 구간 중 이미 시공이 마무리 된 부분의 적정성 등을 전면 재조사 할 방침이며, 지반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GPR탐사 등을 실시한다. 또한 관로 내부 CCTV촬영 등의 점검도 진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인한 피해자에 대한 보상, 상담치료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아울러 시는 금번 하수관 접합부 불량시공에 책임이 있는 시공사, 책임감리 등은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