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JTBC 뉴스캡쳐
[일요신문] 한강 하류에 대량으로 출몰한 ‘끈벌레’ 때문에 어민들이 신음하고 있다.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 속 유해생물로 알려진 끈벌레는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
행주어촌계 어민들에 따르면 1인당 약 7개씩 실뱀장어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 차 충격을 줬다.
어민들은 한강뿐만 아니라 임진강에서 조업하는 파주어촌계에도 같은 피해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찬수 행주어촌계장은 “7∼8년 전 처음 붉은 끈벌레가 한두 마리 보일 때는 어민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올해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퍼졌다”며 “끈벌레 때문에 실뱀장어 90%가 폐사하고 있다. 어제 오늘은 수확이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끈벌레 다량 출몰 사태에 대해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주 중으로 현장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정환 기자 kulk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