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전북혁신도시 아파트 건설사들이 전북지역 역대 최고의 아파트 분양가를 전주시에 신청해 ‘고 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혁신도시에 마지막으로 남은 3개 블럭 1572세대의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810만원에서 862만원으로 신청 접수됐다고 7일 밝혔다.
3개의 아파트는 중흥S클래스에서 혁신도시 C―3BL 481세대에 전체 평균금액 3.3㎡당 862만5천원, 호반베르디움이 C―5BL 457세대와 C―6BL 634세대에 각각 3.3㎡당 810만5천원, 810만7천원의 분양가 심사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혁신도시 C3블록(481가구) 중흥에스(S)클래스의 신청 분양가 평균 금액이 3.3㎡당 862만5천원이다. 이는 그동안 분양가심사위원회가 도입(2007년) 이래 전주지역에서 가장 높은 분양가다.
시는 또 호반베르디움의 C5블록(457가구)은 810만5000원, C6블록(634가구)은 810만7천원이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혁신도시 내 아파트 분양가가 땅값에 비해 너무 비싸게 책정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이 보통 3.3㎡당 300만원대로 구입한 상태에서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 등을 아무리 가산했더라도 3.3㎡당 800만원대 분양가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혁신도시 분양가격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인 빛가람도시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나주시가 승인한 빛가람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우미린 620만원, 중흥에스클래스 672만원, 대광에이엠시(AMC) 642만원, 부영 603만원이다.
업체에서 나주시에 신청한 분양금액은 3.3㎡당 우미린 665만원, 중흥에스클래스 708만원, 대광에이엠시 676만원, 부영 635만원이었다.
이처럼 전북혁신도시 아파트 분양가격이 높은 것은 분양가 산정(택지비+건축비)의 한 축인 택지비를 높게 책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빛가람도시는 3.3㎡당 124만원대인 반면, 전북혁신도시는 300만원대에 달했다.
이는 전북혁신도시 해당 지역에 택지를 공급했던 전북개발공사 등이 지난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추진하면서 아파트 가구수를 늘려주는 대신, 토지감정 재평가를 통해 택지 공급가격을 종전 260만원대에서 300만원대로 올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택지비와 건축비, 가산비 등을 아무리 가산했더라도 3.3㎡당 800만원대 분양가는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택지비와 건축비, 각종 가산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분양가격이 3.3㎡당 800만원을 넘는 것은 지나치게 높다”며 “혁신도시안 용적률이 180%로 높은 점을 고려하면 분양가는 750만원대가 적정선”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올해 2월 대한주택보증이 발표한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분양가가 3.3㎡당 594만원으로 오히려 1월보다 4%가량 하락했다”며 분양가 인하를 촉구했다.
이어 이 의원은 ‘전주시는 소극적 행정으로 방관해 고분양가 논란의 책임을 분양가심사위원회에 돌리려 한다면 전주 시민들의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