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검토 TF 연구결과 발표, “인양 기술적으로 가능”
[일요신문]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며, 누워 있는 상태 그대로 통째로 인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 산하 민·관합동 세월호 선체처리 기술검토 태스크포스(TF)는 지난 넉 달여간의 연구 결과를 내놓으며 “최종 검토가 완료되지는 않았지만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검토한 결과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TF는 세월호를 누워있는 상태 그대로 크레인 두 대(1만t+8천t)를 동원해 3m 정도를 들어 올린 후, 수심이 낮은 동거차도 쪽으로 끌어와 플로팅 독 위에 얹어 인양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하다고 제안했다. TF에 따르면 6천 825t급인 세월호는 출항 당시 무게는 9천 689t, 침몰 후에는 조류·뻘 흡착력 등을 고려했을 때 수중 8천400t, 물 위에서는 약 1만 200t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세월호 정도의 대규모 선박을 통째로 인양한 사례를 찾지 못한 만큼 불확실성도 있다는 게 TF의 의견이다. TF 관계자는 “세월호 규모의 선박을 절단 없이 통째로 인양한 사례는 세계적으로 찾지 못했지만, 실종자 수습 차원에서 통째 인양 방식을 검토했다”며 “최초로 선박 전체를 통째 인양하는 방식인 만큼 위험·불확실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인양 기간과 비용은 잠정적인 예상만 가능할 뿐이다. 기간의 경우 국내에서는 단독으로 인양 가능한 기술력을 가진 업체가 전무한 만큼 국제 입찰에 부쳐 컨소시엄 등의 신청을 받아야 한다. 업체 선정 후 실제 인양까지는 평균 1년이 예상된다. 이밖에 인양 작업 설계 및 잠수사 투입 요건 등을 검토하면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 인양이 가능하다는 게 TF 측의 예측이다.
비용의 경우 평균 기상상태에서 인양작업이 성공하면 12개월 동안 1천억 원이 쓰일 것으로 TF 측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오차가 발생하거나 부분적 실패가 있으면 비용은 더욱 추가될 수 있다. 박준권 해수부 항만국장은 “인양작업이 2년이 걸리면 2천억 원, 3년이 걸리면 3천억 원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TF는 유가족과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이달 말 국민안전처 산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인양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참사 1주기(16일) 전 세월호 가족들에게 검토 결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