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홈런’ 쳐야 해외서 ‘롱런’하쥐~
현재 ‘한류스타 빅3’로 평가받는 배우 김수현, 김우빈, 이민호가 좀처럼 빈틈을 두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국내 활동에 전력질주하는 배경도 비슷하다. 최근 연예계에서 ‘공백 없는 활동’이 아무리 유행한다고 해도, 다른 연예인과 비교해 유독 이들 3명은 휴식 없는 도전으로 각자의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고 있다. 최근의 활동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이 얼마나 내수에 집중하는지 엿보인다.
김수현
연예계에서는 김수현이 드라마와 영화에 동시에 나서는 배경을 두고 ‘내수 다지기’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 1년 동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여러 지역을 오가며 팬 미팅과 각종 프로모션을 소화한 그가 <별에서 온 그대>로 만든 열풍이 점차 잠잠해지자, 다시 전략적인 연기 활동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특히 군 입대를 앞둔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모험’ 대신 ‘안정’으로 향하는 김수현의 신중한 행보 역시 눈에 띈다. <프로듀사>의 경우 <별에서 온 그대>로 실력을 인정받은 박지은 작가가 극본을 쓰고 <개그콘서트> 등을 연출한 서수민 PD가 총괄 프로듀서로 나선다. 여기에 차태현, 공효진 등 시청률을 보장하는 스타들이 참여한다. 김수현으로서는 자신에게 집중될 수 있었던 스포트라이트를 분산해, 그 책임을 나눠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연예계 한 관계자는 “김수현은 갑자기 얻은 인기나 지금의 상황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여러 드라마 출연 제안을 뿌리치고 <프로듀사>를 택한 건 앞서 작업을 해본 제작진과 믿을 수 있는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이유가 상당히 컸다”고 밝혔다.
영화 <리얼>을 선택한 배경도 비슷하다. 늘 비슷한 모습만 보일 수 없다는 판단으로 <프로듀사>와는 또 다른 개성을 지닌 인물로 눈을 돌렸다. ‘연기 변신’에 대한 요구가 많은 국내 팬들을 끌어 모으는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류 시장에서의 값어치를 높인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얼>은 어두운 세계로부터 받는 각종 의뢰를 말끔히 처리하는 해결사 장태영의 이야기다.
김우빈
김우빈은 2013년 출연한 SBS 드라마 <상속자들>을 계기로 중화권에서 각광받는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한류시장에서 전혀 인지도가 없었던 점을 비교하면 ‘급부상’에 가깝다. 그 인기는 스크린으로도 이어진다. 이젠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영화에 중국 자본이 직접 투자 의사를 밝힐 정도로 주가는 상승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김우빈의 내수시장 전망은 ‘한류스타 빅3’ 가운데 단연 톱이다. <상속자들>로 시청률 20%대를 견인했고 이어 참여한 영화 <친구2>와 <기술자들>이 연달아 200만 관객을 모은 덕분에 ‘기록의 사나이’로도 불린다. 인지도는 높지만 정작 티켓파워가 약한 배우가 더 많은 환경에서 김우빈 같은 존재는 제작진은 물론 관객 역시 선호할 수밖에 없는 스타다.
이민우
하지만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민호는 광고시장에서 여전히 굳건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스캔들에 가장 민감하고 예민한 분야가 광고계란 점을 고려할 때 그의 공개 연애가 인기나 지명도에 큰 파장을 미치지 않고 있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실제로 이민호는 이달 초 LG전자와 중화권 지역 광고 모델 재계약을 맺었다.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면 불가능한 계약이다. LG전자 측은 “현재 중화권에서 이민호의 인기는 최정상급”이라며 “이번 재계약을 통해 중국을 넘어 홍콩과 대만까지 아우르는 통합 모델로 그 역할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물론 국내 광고 상황도 변함없다. 국내서도 아웃도어를 비롯해 인기 브랜드 모델로 활동을 잇고 있다.
다만 출연작을 확정한 김수현이나 곧 출연 영화를 정할 김우빈과 달리 이민호의 경우 연기 활동에 대한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있다. 특히 1월 개봉한 주연영화 <강남 1970>이 기대를 밑도는 성적(219만 명)에 그치면서 차기작 선택은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