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유진의 ‘미니홈피’ 메인화면. 네티즌들은 그의 이메일이 권상우와의 생일 조합이라고 주장한다. | ||
연예인의 사생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열애설이다. 특히 핑크빛 소문이 나돌고 있지만 이를 부인하는 연예인의 모습에 ‘반신반의’하던 네티즌들이 미니 홈피를 통해 직접 증거 찾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윤형씨의 개인 홈페이지가 개설된 곳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누구나 손쉽게 개인홈페이지를 사용할 수 있어 네티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또한 비슷한 이유로 연예인들에게도 측근들과 사적인 내용을 공유하는 그들만의 공간으로 활용돼 온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씨의 미니홈피 파동이 인 이후 네티즌들이 ‘연예인 미니홈피 찾기’에 나서면서 오히려 사생활이 공개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
▲ 소유진 | ||
네티즌들은 당사자들의 적극 부인으로 소문만 무성했던 소유진과 권상우의 열애설 ‘증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주장한다. 권상우의 생일이 8월5일, 그리고 소유진의 생일은 8월11일. 즉 ‘8511’이 두 사람의 생일을 조합한 숫자라는 게 네티즌들의 설명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최근 결별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이 적어도 소유진의 이메일 개설 당시에는 열애중이었음이 간접적으로 밝혀진 셈이다.
유민, 이수영 등과 한때 열애설에 휘말렸던 심지호는 미니홈피를 통해 전지현과도 열애설에 휩싸였다. 네티즌들이 근거로 든 것은 심지호가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린 전지현 예찬글. 하지만 확인결과 문제의 글은 동갑내기 연예인인 전지현의 넘치는 끼를 보며 부족한 자신을 반성하는 내용이었다.
심지호의 경우 홈피에서 비교적 솔직한 속내를 많이 드러내고 있다. 특히 사적인 공간이 팬들에게 공개되면서 겪는 혼란, 그리고 이를 수용해 나가는 본인의 고민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사적인 사진은 물론 친분 있는 연예인과의 술자리 에피소드 등 소소한 글들을 올려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뜨거운’ 내용이 담겨 있는 곳은 설수현의 미니홈피. “꼭 안아주고 싶은데, 뽀뽀해주고 싶은데” 등의 내용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지난 2002년 결혼한 남편에 대한 사랑의 글. 설수현은 네티즌의 방문에 상관없이 이곳을 개인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김희선은 아예 미니 홈피 개설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까지 한 경우. 김희선은 에릭과 열애설이 나돌던 당시 홈페이지에 연인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 시를 올릴 만큼 솔직한 편이라 미니홈피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도 뜨겁다.
이렇게 사생활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미니홈피가 큰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연예인의 기존 공식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네티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언론의 가감없이 스타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기 때문.
연예인들 역시 언론이 아닌 홈페이지를 통해 ‘중대발표’를 하곤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이는 배용준. <겨울연가> 종영 뒤에 최지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고백하는 글로 최지우와의 열애설을 불러일으켰던 배용준은 최근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홈페이지에서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이요원 또한 홈페이지를 통해 가장 먼저 예비남편을 공개했다. 당시 홈페이지에 ‘이요원’이라는 이름으로 교제중인 남자 박진우씨를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자 본인은 자신이 쓴 글이 아니라며 박씨와의 열애를 부인했지만 결국 두 사람은 결혼했다.
물론 연예인의 개인적 사생활도 보호되어야 한다. 하지만 연예인에게 가장 절실한 ‘인기’의 부산물인 네티즌의 호기심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다. 문제는 적절한 조화가 아닐까. 오늘도 이들의 미니홈피와 홈피에는 스타의 숨결과 흔적을 캐내려는 네티즌들의 ‘손길’이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