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의 잊을수 없는 NG

	▲ <나쁜 남자>

배우들에게는 누구나 잊지 못할 NG 장면이 있게 마련이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오! 수정>에 출연했던 이은주는 언젠가 자신의 술주정 NG를 고백한 적이 있다.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에게 진짜 술을 마시게 한다. 여배우라고 예외가 아니다. 이은주 역시 인사동의 한 술집에서 밤새 술을 마셨다. 취기를 어쩔 수가 없었다. 나중에는 연기가 아니라 정말 술주정이 나왔다. 그날따라 유달리 NG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

‘엄한’ 감독들은 배우들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여러 차례 NG를 부르기도 한다. 김기덕 감독이 그런 경우다. <나쁜 남자> 촬영 때 조재현은 여자를 거칠게 다루는 장면을 몇 번이나 다시 찍어야 했다. 때리고 욕하는 장면이었다. 김 감독이 조재현을 다그치면서 점차 악이 받치게 만들었다. 때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상황이었다. NG가 10여 차례 이상 났다. 기 싸움이었다. 밖에서 보기엔 연기가 아니라 ‘싸움판’이나 다름없었다.

코믹한 장면에서 난 NG를 잊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보스상륙작전>의 성현아가 그런 경우다. 룸살롱을 배경으로 하는 코미디였던 <보스상륙작전>에서 성현아는 부유층 남자 손님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고 달려드는 ‘명품녀’로 출연했었다.

	▲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

제작진은 부자 손님을 발견한 성현아가 테이블 위를 날아 그에게 안기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와이어 액션을 동원했다. 하지만 와이어 액션에 익숙할 리 없는 성현아는 자의 반 타의 반 적잖은 NG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 장면에서 그녀가 한 일이라곤 와이어에 매달려 있는 것뿐이었다.

섹스 장면에서 NG가 나면 정말 민망하다. 괴짜 감독 여균동의 섹스 영화 <미인>에 출연했던 이지현은 노골적인 베드신 연기 때문에 태어나서 가장 많은 NG를 냈다.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에서는 에로 영화 감독으로 알려진 봉만대 감독의 노골적인 연출 때문에 배우들이 무척 고생을 했다. 살짝 한기가 느껴지는 촬영장에서 옷을 벗은 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김서형과 김성수 등 출연 배우들은 긴장 때문인지 촬영에서 NG를 내기 일쑤였다. NG가 나면 두 사람은 삽시간에 옷을 추려 입고 몸을 감추기에 바빴다. ‘민망한 NG’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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