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이 한국도로공사에 이완구 국무총리 등의 고속도로 통행기록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완구 총리가 전격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황에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검찰은 도로공사에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수사 대상에 오른 관련자 차량에 대한 고속도로 하이패스 사용 내역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성 전 회장과 측근 차량뿐 아니라 이완구 총리의 총리 취임 이전 차량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우선 성 전 회장과 이완구 총리가 만났다는 의혹부터 검증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이동경로 및 톨게이트 통과시간 등이 담긴 자료를 바탕으로 2013년 4월 4일 오후 4시 30분을 전후해 이 총리의 충남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만났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것이다. 앞서 수사팀은 지난 15일 성 전 회장의 에쿠스 차량에 장착된 하이패스 단말기를 압수했다.
검찰은 최장 3년간 성 전 회장의 고속도로 이용 동선과 일정표 등 각종 자료를 비교 분석하는 작업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를 등록한 모든 차량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과기록을 3년간 저장한다. 도로공사 측은 20일 “검찰 요구 사항에 맞춰 자료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사팀은 20일 경남기업 회계담당 실무자 3, 4명을 불러 회사 공금 입출금 내역 등을 조사하고, 21일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49)를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성 전 회장의 측근 그룹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