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검찰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유서를 확보한 것을 알려졌다. 그동안 성 전 회장의 유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던 터라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규명할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1일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오후 2시 50분쯤부터 4시까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장남 승훈 씨(34)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과 승용차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승훈 씨 자택에서 성 전 회장이 남긴 유서를 임의 제출받아 확보했다. 유서는 이름과 금품 액수 등이 간략하게 적힌 ‘성완종 리스트’와는 달리 장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 전 회장 사망 직후 유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지금까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족들은 그동안 유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유서 내용을 전달해 달라는 검찰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협조하기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전해진다.
유서에는 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다른 증거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경남기업 사무실에 대한 세 번째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성 전 회장의 동생 일종 씨 자택과 성 전 회장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강남의 리베라호텔 등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