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06년 9월 박근혜 대통령과 독일과 벨기에를 방문했을 당시 “모든 방문비용은 아데나워 재단이 댔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독일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은 한 일간지를 통해 “한국~유럽 구간 항공료는 지원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을 이유가 없었다”던 김기춘 전 실장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의 항공료는 물론이고, 1인당 수백만 원에 이르는 일행의 항공료까지 물음표로 남게 됐다”며 “김기춘 전 실장의 해명과는 달리 항공료에 성완종 전 회장이 전달한 10만 달러의 돈이 쓰였을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권성동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2일 한 종편에 출연해 “임명되고 나서 2~3일 만에 비리전력자가 들어온 것을 알고 바로 사퇴시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성완종 전 회장은 권 의원이 사퇴시켰다고 한 시점 이후인 2008년 1월 11일 태안 기름 유출사고와 관련한 인수위원회의 정책 간담회를 주선하는 등 인수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당시 간담회를 주선한 성완종 인수위 자문위원은 “이명박 당선인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오늘 논의된 내용을 상세하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1월 11일 이후에도 성 전 회장이 인수위 자문위원에서 사퇴하거나 경질됐다는 얘기는 없었다”며 “권선동 의원이 잘 알지도 못하는 내용을 무책임하게 주장하고 있는 것 같다.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에 쏠린 국민의 눈을 홀리려는 무책임한 정치공세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원내대변인 역시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두 사람의 발언을 꼬집어 “새빨간 정당의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