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은 씨름판 한가운데서 해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1959년 자본금 300만 엔으로 교토 세라믹(교세라)을 설립해 현재 159개 자회사에 매출액 4조 엔, 5만 8000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기업으로 키워냈다. 1984년엔 다이니덴덴(현 KDDI)을 설립해 굴지의 통신 회사로 성장시켰고, 2010년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JAL)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성공비결은 일명 ‘교세라 철학’, 인간이 지녀야 할 올바른 마음가짐에 대한 내용이다. 교세라 철학으로 그는 숱한 위기를 극복해냈다. 그럼에도 지금껏 교세라 철학의 핵심 자료는 교세라 직원들과 ‘세이와주쿠’ 연구생들 사이에서만 비밀리에 공유됐다. 세이와주쿠는 1983년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회다. 알리바바의 마윈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도 세이와주쿠의 연구생으로 참여해 그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고 있을 정도다.
그 교세라 철학이 그의 최신작 <바위를 들어올려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교세라의 사내교육용 교재 ‘교세라 철학 수첩’에 실린 79개의 각 항목을 해설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1998년 가을부터 2000년 봄까지 세이와주쿠에서 젊은 경영자들에게 모두 16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정리했다. 비즈니스맨은 물론 학생, 주부 등 일반 독자들에게도 인생의 나침반이 될 듯싶다.
최선재 기자 su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