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사퇴 의사를 밝힌 이완구 국무총리가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위경련, 인두염 등의 증세를 보이는 데 이어 ‘국정 2인자’인 이 총리도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이 총리는 최근 정신적인 피로 누적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총리실 관계자는 27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총리의 건강 상태가 많이 좋지 않다”면서 “퇴임 후 진단을 요한다”고 전했다.
이완구 총리는 사의를 표명한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청사에서 나와 병원을 갔다가 공관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총리는 일곱 시간 뒤인 자정 무렵 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또 사의 표명 이후 공관에 칩거하는 기간에도 비밀리에 병원에 가서 링거를 맞고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퇴임 이후 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은 뒤 입원 치료를 받을지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이완구 총리는 2012∼2013년 충남지사를 마친 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골수종’으로 투병한 바 있다.
이완구 총리는 사의 표명 이후 일주일 째 칩거 중이다. 만약 박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하면 곧바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총리 이임식을 개최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총리는 현재 ‘이임사’를 써놓고 박 대통령의 재가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