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선 당시 자신이 관리해온 충청포럼의 전국 지부장을 소집해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포럼 각 지부는 박근혜 캠프 선대위의 위촉장도 받았다고 한다. 새누리당이 그동안 강조해온 “성 전 회장이 지난 대선 때 (활동)한 게 별로 없다”는 주장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경향신문>은 복수의 충청포럼 산하 지부장의 말을 종합해 2012년 대선을 앞둔 11월 초 쯤 성 전 회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지부장들을 소집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뒤 선거 캠프 중앙선대위 위촉장을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충청포럼은 서울 동대문구 경남기업 본사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서울 남부·북부, 경기 서부·북부·남부·중부, 인천·부산·제주에 9개 지부를 운영해왔다.
충청포럼 한 지부장은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이 ‘박 후보를 밀어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지부 회원들을 새누리당에 가입시켜달라’고 한 뒤 (중앙선대위) 위촉장도 나눠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대위에 충청포럼 몫으로 별도의 본부를 만들었다고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부장은 “합당해 그쪽(새누리당)으로 갔으니깐 (박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 또 우리도 당연한 말씀으로 듣고 도왔다”고 밝혔다.
앞서 성 전 회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에게 2억 원을 건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통합하고 매일 거의 같이 움직이며 뛰고 조직을 관리하니까 해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러나 “단 1원이라도 받았다면 정계 은퇴를 하겠다”면서 “(성 전 회장은) 대선활동을 하러 같이 다녔거나 우리 사무실에도 온 적이 없는 분”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의 충청포럼이 대선 때 활발한 활동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사안은 진실공방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한편 성 전 회장은 2012년 4월 선진통일당 소속으로 충남 서산·태안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대선을 두 달가량 앞둔 10월 25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선진당 이인제 대표가 합당을 공식 선언하면서 선진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성 전 회장은 지난 대선 때 박 후보 선거 캠프의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