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 중 일부 작품의 내용과 삽화가 지나치게 폭력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중 가장 논란이 된 동시는 이 아무개 양(10)이 쓴 ‘학원 가기 싫은 날’이다. 이 작품에는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라는 섬뜩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 시에 곁들여진 삽화를 보면 여자아이가 쓰러진 어머니로 보이는 여성 옆에서 입가에 피를 묻히고 심장을 먹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초등학생들이다.
<솔로강아지> 출판사 관계자는 “성인 작가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시였다면 출간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린이가 자기의 이야기를 쓴 책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출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가의 의도를 존중했으며 예술로서 발표의 장이 확보돼야 한다는 판단했다. 출간 전 이 시에 대해 ‘독자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지만 작가인 이 양이 이를 매우 섭섭하게 생각했다”며 “시집에 실린 모든 작품에 수정을 가하지 않았고 여기에 실린 시들은 섬뜩하지만 예술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논란이 된 삽화에 대해서도 “글이 작가의 고유한 영역인 만큼 그림을 그리는 화가도 자기의 영역이 있다고 판단해 존중했다”고 전했다.
이 ‘잔혹동시’ 논란에 대해 네티즌들은 “출판사의 고유 편집 권한 침해”란 주장과 “의도적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 논란이 커지자 해당 출판사 가문비어린이 측은 5일 홈페이지에 해당 시집을 폐기하겠다는 공지글을 올리고 “신중하게 책을 출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온라인 사회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