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마트 어디든 함께…‘러브돌 딸’과 생활 우울증도 나았어요
2년 전부터 지독한 두통에 시달려왔던 그는 심지어 결혼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나빠지자 급기야 극심한 우울증 증세까지 보였다. 결혼을 못 하니 아이를 가질 생각을 할 수 없었던 것 또한 물론이다.
지독한 외로움과 싸우던 어느 날 우연히 인터넷 검색을 하던 그는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다름 아닌 어린아이 사이즈의 러브돌 광고였다.
그 즉시 2200달러(약 240만 원)를 들여 인형을 주문했던 그는 집으로 배달된 키 147㎝의 자그마한 러브돌을 처음 본 순간 곧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고 그렇게 ‘러브돌 딸’과의 동거가 시작됐다. ‘샤오디에’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다른 사람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카페, 극장, 마트 등 어디를 가나 데리고 다녔다.
다행히 ‘러브돌 딸’과 함께 생활하자 점차 건강 상태도 호전됐다. 우울증도 상당 부분 극복했으며, 무엇보다도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됐다. 사정이 이러니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도 아들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말리지 못하고 있다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