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서 인형 115개가 와르르~

이전 집주인이 단열재로 활용…소셜미디어에 올리자 구입요청 쇄도

[일요신문] 오래된 건물을 개조하다 보면 종종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의 목공예가인 코너 니세 역시 얼마전 아주 뜻밖의 경험을 했다. 

자신의 농가 벽 안에서 놀랍게도 115개의 봉제인형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이다. 아마도 이전 소유주가 단열재로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형들이었다. 다만 이 인형들이 정확히 언제부터 벽 속에 숨겨져 있었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인형들의 상태였다. 상당 기간 벽 뒤에 숨겨져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상태가 양호했기 때문이다. 이에 니세는 “아마도 벽 안에 있는 비닐 보호막 덕분이 아닐까 싶다”고 추측했다. 

놀라운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뜻밖의 소식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자 여기저기서 인형을 구입하고 싶다는 연락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사연들도 제각각이었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남성은 코끼리 인형 수집이 취미라는 이유로 분홍색 코끼리 인형을 요청했는가 하면, 인디애나의 한 여성은 어릴 때 갖고 놀았던 인형이라면서 콩으로 채워진 갈색 불곰 인형을 부탁했다.

심지어 바다 건너 영국에서도 노란색 병아리 인형 두 개를 구입하고 싶다며 요청해 왔으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여성은 파란 눈을 가진 격자무늬 곰인형을 부탁한다고 말하면서 “그 곰인형은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인형인데 몇 년 전 이사를 하다가 잃어버렸다”라고 사연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한 니세는 앞으로도 요청이 들어온다면 기꺼이 인형을 보내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견 당시 115개였던 봉제인형은 현재 75개 정도만 남은 상태다. 출처 ‘마이모던멧’.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