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 동구 20분, 지역 동서 교통축 역할 기대
울산시는 남구와 동구를 처음으로 직접 연결하는 울산대교가 지난 2010년 5월 착공 5년 만에 내달 1일 개통된다고 밝혔다.
울산대교는 현대건설사 등 9개사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울산하버브릿지(주)가 BTO 방식으로 건설했다. 사업비는 5,398억 원(민간투자 3,695억 원)이 투입됐다.
울산대교 구간은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본선, 접속도로 2~4차로, 총연장 8.38㎞이다.
본선(5.62㎞, 양방향 4차로)은 남구 매암동 - 울산대교 - 대교터널 - 동구 일산동으로 이어진다. 접속도로(2.76㎞, 양방향 2차로)는 북구 아산로 - 동구 염포산 1,2터널 - 동구 일산동으로 연결된다.
주요 시설을 보면 현수교, 접속교(2개소), 일반교, 램프교, 터널(3개소), 지하차도, 출입시설(입체 2개소, 평면 2개소), 영업소(염포산영업소, 예전IC영업소), 주유소․휴게소 등을 갖추고 있다.
울산대교의 설계 및 시공은 순수 국내기술에 의한 현수교로 건설함으로써 새로운 공법과 기술 적용으로 국내외적으로 주목과 관심을 받았다.
주요 특징을 보면 울산대교는 주탑 사이의 거리가 1150m로 단경간 현수교로서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중국 룬양대교(1.4㎞), 장진대교(1.3㎞)에 이어 세 번째이다.
초속 80m의 바람과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
현수교의 핵심인 주케이블은 1960MPa(메가파스칼, 1MPa는 ㎠당 하중 10㎏을 견딜 수 있는 강도)의 초고강도 소선을 세계 최초로 사용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장 설비를 갖추어 현장에서 가설하는 PPWS( (Per-fabricated Parallel Wire Strand) 공법으로 시공해 공기 단축, 고품질의 규격화 등 시공성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지형 조건을 고려한 국내 최초의 터널식 앵커리지 형식 적용과 케이블 및 보강거더 가설 장비의 국산화, 스플레이 밴드 등 선진 기술을 울산대교에 적용함으로써 향후 현수교 교량기술 발전에 크게 이바지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대교는 남구와 동구를 최단거리로 연결해 주민편익 증대 및 물류비용 절감, 지역 간 교통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남구 - 중구(북구) - 동구로 이어지는 도심 교통 체계를 남구 - 동구로 바로 잇는 울산대교는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이 20분이면 충분하다.
현재 남구 공업탑로터리 - 동구 일산동 찬물락사거리 구간(18.4㎞)을 승용차로 이동하면 최소 45분 정도 걸리지만 울산대교를 이용하면 18분으로 27분이 단축된다.
교통량의 분산으로 기존 아산로와 염포로의 출퇴근시 교통체증이 완화되고, 동구를 오가는 시민들의 통행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대교의 위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울산대교 전망대’도 울산대교와 짝을 이루는 관광 상품으로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울산대교 전망대는 동구 방어동 산 410번지 일원 부지 4153㎡, 건축면적 802㎡, 연면적 992㎡, 지상 4층 규모(높이 63.2m) 규모로 건립됐다.
1층에는 홍보관, 카페테리아, 2층에는 엘리베이터실, 3층에는 실내전망실, 4층에는 실외 전망대가 각각 들어선다.
전망대는 당초 울산대교 홍보관(H=25m, 23억 원)으로 사업시행자가 지어서 울산시에 기부채납 할 계획이었지만, 단순한 홍보 기능만이 아니라 향후 또 다른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울산시와 동구가 수차례 머리를 맞대어 고민 끝에 시가 36억 원을 추가로 들여 현재의 높이로 건설했다.
이로써 전망대의 높이는 울산대교 주탑의 높이와 같은 해발 203m가 됐으며, 전망실에서는 울산 12경 중 하나인 공단야경과 도심지가 한눈에 보이고 탁 트인 동해바다도 시원하게 다가온다.
시 관계자는 “울산대교와 울주군 간절곶 - 남구장생포 고래박물관 - 동구 일산유원지, 대왕암공원, 현대중공업 - 북구 강동종합관광단지로 이어지는 ‘산업관광 및 해양관광벨트’로 구축해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대교는 이달 26일 시민 개방 행사, 29일 준공식(점등식), 전망대 준공식에 이어 6월 1일 개통될 예정이다.
강성태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