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의 여성들이 처해저 있는 현실을 담은 이야기”
주인공 ‘이영녀’,는 밑바닥 사회마저 가부장적 가치에 지배를 받는 가운데 성의 권리와 인권에 대한 용감한 주장을 몸으로 실천해 내기도 한다. 또한, 작품에서는 과도기적인 시대의 양면성이 ‘이영녀’의 삶과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을 지배한다.
그래서 연극 ‘이영녀’에는 여성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담겨져 희미하게나마 여성해방을 향한 운동의 싹을 발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세 아이를 둔 평범한 여성이었지만 남편이 가출하자 생계유지를 위해 창녀로 나선 ‘이영녀’의 삶을 통해 당대 여성들이 겪어야만 했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연극 ‘이영녀’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매춘을 소재로 당대 여성들이 처해있는 현실의 곤궁함과 그 대안에 대한 고민을 함께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여성해방, 물질로부터의 해방 등 오늘날에도 유효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요구한다.작품을 연출한 연출가 박정희(극단 풍경 대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작품에 대해 말했다.
천한 곳에서 일궈낸 가장 고귀한 역사를 통해 지금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될 연극 ‘이영녀’는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5월 31일까지 무대에 오른다.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