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반을 뒤흔든 ‘연예인 X파일’ 소동이 점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법적 분쟁은 이제 시작이고 비상대책위와 제일기획측의 대화가 한창 진행중이지만 일반인의 관심권에서는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
그렇다고 모든 관심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광고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연예인 관련 비밀 문건의 존재가 드러난 이상 네티즌들은 또 다른 비밀 문건도 존재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제한된 연예인의 모습이 아닌 더 자세한 그들의 모습을 알고 싶어 하는 네티즌의 욕구는 또 다른 X파일을 향한 ‘보물찾기’로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연예계 X파일 시대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는 문건은 ‘청담동 알바생이 쓴 연예인의 모습’(일명 ‘알바생 X파일’)이다. 이미 지난해 하순부터 인터넷에 나돌기 시작한 이 글은 최근 제2의 연예계 X파일로 불리며 엄청난 조회수를 보이고 있다. 청담동 소재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온 한 여성이 쓴 연예인 경험담으로 비교적 소소한 내용들이지만 종종 시선을 집중시키는 대목도 눈에 띈다.
내용을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감다. 우선 소위 매너가 좋지 않은 연예인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띈다. 욕을 너무 잘하는 가수 S양, 기분 나쁜 반말 투로 알바생을 대하는 탤런트 L양 등의 경우 직원들 사이에 서빙 피하기 경쟁이 붙을 정도라고. 또한 올 때마다 1백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며 계산을 요구해 직원들을 황당케 한 영화배우 L양도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열애설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단 둘이서 레스토랑을 찾아 연인 분위기로 식사를 하던 연예인들에게 의혹을 제기한 것. 하지만 함께 다정한 모습으로 식사를 했다는 사실 하나를 두고 열애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다만 탤런트 L군의 경우 애인과 함께 식사를 하던 도중 키스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고.
반면 매너가 뛰어난 연예인에 대한 언급도 있다. 특히 박수홍과 비에 대한 칭찬이 돋보이는데 비의 경우 직원들에게 90도로 인사를 건네 민망한 적도 있을 정도라고.
하지만 최고의 매너를 보여준 건 가수 왁스다. 동료 직원이 실수로 왁스에게 간장을 쏟은 일화를 소개한 알바생은 이런 상황에서도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은 왁스를 극찬하며 그날 이후 동료직원이 왁스의 열성팬이 되었다고 밝힌다.
연예인에 대한 사적인 감정도 살펴볼 수 있다. 우선 뛰어난 몸매의 소유자인 송선미의 경우 음식을 매우 적게 먹는 편이라고. 송선미의 테이블 서빙을 담당했다는 한 알바생은 “부러움과 질투심에 자괴감을 느꼈다”며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사인을 받는 것은 레스토랑 원칙상 금지돼 있으나 편법은 존재한다. 고지용의 열성팬을 친구로 둔 알바생은 그가 지불한 수표를 자신의 현금으로 바꿔 계산한 뒤 그 수표는 친구에게 선물했다고. 물론 수표 뒤에는 그가 직접 이서한 사인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기자가 이 문건의 사실 확인을 위해 언급된 일식 레스토랑을 찾았으나 이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언급된 연예인 가운데 단 한 번도 이 업소를 찾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라 다른 업소 알바생이거나 누군가가 음해성으로 글을 올렸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물론 알바생 X파일의 경우 인터넷에 떠도는 경험담일 뿐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현장감 있고 사실감 넘치는 경험담인 관계로 네티즌들은 높은 신뢰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