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아, 고맙다해~
면세점사업이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까닭은 관광객 수, 그중 중국인 관광객(유커)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전년보다 16% 증가한 142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은 약 43%에 달하는 612만 명이며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쓴 돈은 14조 원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매다 20%씩 증가하는 유커 수는 2018년 1000만 명을 돌파하고 이들의 한국 내 소비 역시 3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단순히 관광객 수의 증가에 주목할 것이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수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중국 현지보다 우리 면세점 가격이 더 저렴하고 진품이라는 신뢰가 있으며 국내 화장품·의류 등이 중국 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 등이 주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기업들이 면세점 확보 전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기도 하다. 면세점에 ‘올인’했다가 자칫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면세점 사업이 결국 중국인 관광객을 타깃으로 삼는 것인데 이들이 빠져나가거나 이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한순간에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엔저에 영향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앞의 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를 방문하려던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에서 해외여행객 수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