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말아톤>이 5백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동안 한국영화의 돌풍이 잠잠했던 터라 <말아톤>의 흥행에 영화계는 더욱 들뜬 분위기입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실화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실제 주인공인 배형진군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영화를 통해 알려지면서 그 역시 스타가 되었죠.
그런데 <말아톤>의 흥행이 매우 기분 좋은 이유는 다름 아닌 조승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자폐아의 아픔을 자연스럽게 그려낸 조승우의 연기에 감탄하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는 지난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뮤지컬 배우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영화배우로서도 한창 주가상승중인 기대주입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만들어질 때 제작진들은 주인공 ‘초원’ 역에 누구를 캐스팅할지 고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빅스타를 내세운 영화가 흥행에 대한 성공가능성이 높은 게 당연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초대형 스타’가 아닌 조승우를 캐스팅하기까지는 영화사의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했던 겁니다.
그렇다고 조승우를 ‘싼값’에 캐스팅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조승우가 <말아톤>에서 받은 개런티가 4억원선이니 쟁쟁하게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들에 비해 결코 뒤지는 수준은 아니죠. 그러나 조승우는 영화사 입장에서도, 관객의 입장에서도 개런티가 아깝지 않을 만큼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 기쁠 따름입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대사 한마디 없이 미소 한번 짓는 것으로 10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CF스타’에 비해 분명 아깝지 않은 돈입니다.
온라인 기사 ( 2024.12.13 1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