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중등부 결승전에서 치열한 승부 벌인 경북과 전북 사진=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
[일요신문] 제44회 전국소년체육대회 바둑경기의 결승전이 마무리돼 메달의 주인공이 정해졌다.
30일 오후 1시께 제주도 서귀포생활체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 바둑경기는 남녀 초등부, 중등부 등 4개부로 나뉘어 각 팀 3명씩 단체전으로 펼쳐졌으며, 대한바둑협회 산하 16개 시도바둑협회에 선발전을 통해 뽑힌 대표 선수들이 참가했다. 30일에는 16강전과 8강전이 마무리됐으며, 31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준결승전이 펼쳐졌다. 결승전은 오후 1시부터 개최됐다.
남자초등부 결승은 서울(선승민, 이의현, 진훈)과 경기(김윤태, 김현빈, 이연)가 맞붙어 서울이 2승 1패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강호의 승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경기 결승전은 1승 1패로 서로 각축을 벌이다 선승민(서울)이 김윤태(경기)를 불계승으로 누르고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승민 군은 “어려운 승부였지만 우승을 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
여자초등부 결승은 광주(고윤서, 김서진, 정주리)와 서울(강기형, 이우주, 임채린)이 맞붙어 서울이 2승 1패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여자초등부 중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광주였지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서울을 꺾기는 역부족이었다. 광주팀 오배령 코치는 “조금 어려운 승부였지만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남자중등부 결승은 경북(윤동재, 이우람, 차부일)와 전북(김지우, 윤예성, 한준수)이 맞붙어 결승전 가운데 가장 치열한 승부를 보여줬다. 세 판 모두 승부를 알 수 없었던 경기는 끝내 전북이 경북을 2승 1패로 이기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전북 윤예성 군과 경북 윤동재 군의 승부는 결승전 가운데 가장 긴 승부였다. 윤예성 군은 결국 윤동재 군을 18집 반 차로 누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윤예성 군은 “초반에 조금 어려웠는데 중반에 상대가 실수를 해 결국 이길 수 있었다. 금메달을 따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전했다.
여자중등부 결승은 대전(송지호, 신가현, 조수연)과 서울(고미소, 유주현, 한지원)이 맞붙어 서울이 3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서울은 여자중등부를 비롯해 남자초등부, 여자초등부 부분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서울팀 유동완 감독은 “남자초등부의 경우 국내 랭킹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을 가진 선수들이 있어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부담도 가질 법하지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한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전국소년체전 바둑경기는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했다. 전국소년체전에 바둑이 정식종목으로 편입된 것은 이번 대회가 최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