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한국에서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변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2012년 중동에서 최초로 메르스가 발생한 이후로 이처럼 광범위하게 확산된 적은 없다”며 ‘변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어 <사이언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메르스 자문을 맡고 있는 피터 벤 엠바렉 박사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이 메르스에 유전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점과 국내 유입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을 가능성을 함께 제시했다.
이에 국내에서는 메르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빠르면 다음날 또는 아주 조속한 시일 내에 (변이 가능성에 관해) 설명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복지부는 이미 변이 가능성에 대해선 사실상 부정적 견해를 나타낸 바 있다. 민관합동반에 참여 중인 김우주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은 “최초 감염자로부터 채취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중동에서 기존에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았다”고 언급해 변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현재 정부 당국은 확진 환자들로부터 수집한 샘플들을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 보내 유전자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또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실험실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세계 유수기관에 보내 정밀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다.
변이 가능성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르면 오는 5일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