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이냐 안정성이냐’ 두 토끼 다 잡는다
‘에어매틱’이라 불리는 에어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된 벤츠 CLS 400.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바뀐다.
현가장치의 주요 구성 요소는 쇼크 업소버, 스프링, 서스펜션암 등이다. 따라서 자동차는 이 구조를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쭉 달려 왔다.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 Electronic Control Sus-pension). ECS는 말 그대로 쇼크 업소버의 흡수 특성을 전자로 제어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자동차의 현가장치는 일반 주행에서는 안락한 승차감을 주고, 고속주행이나 코너를 돌 때에는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가장치의 특성상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을 같이 주는 것은 어렵다. 현가 특성을 부드럽게 하면 승차감은 확보할 수 있으나 주행안정성이 나빠지게 되고, 반대로 딱딱하게 하면 주행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으나 승차감이 저하되는,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의 상반되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 현가장치의 현가특성은 자동차의 쓰임에 따라 한쪽 특성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고급승용차는 승차감에, 스포츠카에는 주행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사용해왔다.
하지만 ECS는 주행상황에 따른 적절한 감쇠력 및 차고 제어 등을 통해 일반 현가장치 차량의 승차감과 주행안정성의 상반된 성능 중 어느 한쪽만을 적용해야 하는 한계를 극복한 장치다.
ECS는 최근에 현대에서 출시한 아슬란처럼 고가의 대형 차량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도 있다. 코일스프링 대신 공기압을 이용한 고기능 서스펜션이다. 에어서스펜션 구조는 다른 스프링 서스펜션에 비해 유연한 탄성을 얻을 수 있고 노면의 작은 진동도 흡수할 수 있어 승차감이 우수하기 때문에 장거리를 주행하는 자동차에 많이 쓰인다. 그래서 흔히 ‘구름 위를 나는 듯한’ 같은 낯간지러운 표현이 등장하기도 한다. 차고 조절 및 뛰어난 승차감의 이점으로 인해 엔진의 여유 출력이 충분한 고급승용차에는 이러한 공기스프링을 사용한 차들이 흔하다.
현대모비스 전자식 에어서스펜션 시스템은 기아차 K9에 탑재되고 있고 체어맨 등 고급 세단에도 장착이 되어 있다.
BMW ‘뉴 7 시리즈’
풀체인지 모델 BMW ‘뉴 7시리즈’에는 에어서스펜션과 DDC(Dynamic Dmamper Control)도 기본으로 장착된다. 에어 서스펜션은 셀프 레벨링 기능을 갖췄으며, 전자식 컴프레서를 통해 언제나 좋은 승차감을 제공한다. 고속 주행 또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때는 지상고가 자동으로 10㎜ 낮아진다. 운전자의 드라이빙 스타일과 지형, 가속 페달과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에 따라 세팅이 달라진다. 선택 품목으로 제공되는 내비게이션 프로페셔널의 맵 데이터를 이용해 모드를 스스로 선택한다.
또 벤츠 CLS 400에는 ‘에어매틱(AIRMATIC)’이라 불리는 에어서스펜션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컴포트 모드와 스포츠 모드에 따라 서스펜션의 단단함이 바뀐다. 또한 시속 140㎞를 넘으면 차체를 15㎜ 낮춰 안정감을 높이는 기능도 갖췄다. 이 차에는 코너를 돌아나갈 때 몸이 쏠리지 않도록 좌석의 측면부를 부풀렸다가 풀어주는 ‘다이내믹 시트’ 기능도 지원돼 승차감을 높인다.
이정수 프리랜서
잠깐!! 서스펜션이란? 쇼크업소버, 스프링, 서스페션암 등으로 이루어진 자동차 충격 흡수 장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