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 촬영장 에피소드

불청객 카메라 ‘아웃’

광고기획사 관계자들이 겪었던 웃지 못할 사연들도 많다고 한다. 이전에는 CF촬영장을 언론이나 방송에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반면에, 요즘에는 아예 계약서에 관련 조항까지 명시돼 있을 정도라고. 매니지먼트사들은 ‘촬영장을 공개하지 않는다’ ‘우리가 지정하는 방송사 한 곳에만 공개하겠다’와 같은 식으로 단서를 달고 있다.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심지어 CF를 촬영하다 말고 그냥 돌아간 배우도 있었다고 한다. 예상 외의 카메라가 촬영장에 나타나자 불같이 화를 내고 현장을 떠나버린 것. 그런가 하면 한 여자 아나운서로 인해 벌어진 에피소드도 있다. 이 아나운서는 사전에 아무런 얘기도 없이 행사 진행과 샴푸 CF촬영 스케줄을 동시에 잡아버려 애를 먹였다. 샴푸 CF를 찍기 위해 두피 마사지와 영양크림을 바른 뒤 세팅까지 해놓았더니, 행사장에 가야 한다며 급히 나가버리더라는 것. 이와 같이 20여초도 채 안 되는 짧은 CF가 만들어지기까지엔 적지 않은 우여곡절이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