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엘리베이터 본사 및 공장.
쉰들러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상증자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운영자금 확보를 이유로 총 2645억 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다섯 번째 유상증자이다.
이에 따라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자금 사정이 안정적임에도 현대그룹 계열사 지원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4년간 3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도 영업 현금흐름이 긍정적일 것으로 가정하면 현대엘리베이터의 현금 잔고는 2015년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한 후에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공시된 유상증자의 목적을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쉰들러는 “이전 경험에 비춰봤을 때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이 현대상선을 비롯한 현대엘리베이터의 핵심 사업과 무관한 현대그룹의 계열사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난 3년간 배당을 실시한 바 없고, 4년간 4회에 걸쳐 총 6509억 원의 유상증자를 했는데 자기자본은 지난 2010년 말 기준 6242억 8000만 원에서 지난해 말 3716억 원으로 오히려 2500억 원 감소한 점도 문제 제기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