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은 9일 오후 메르스 관련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그제 발표한 정부의 종합대책은 그동안 전문가와 국민이 요구한 것을 종합한 것으로 뒤늦게라도 수용한 것으로 전문가에게 결정권한을 준 것은 옳은 방향”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 의원은 “메르스 사태를 일파만파로 확산시킨 정부의 직무유기에 가까울 정도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책을 발표하면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 없었던 것은 국민을 깔보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 의원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킨 정부의 직무유기를 △허술한 대응 △안이한 판단 △무책임한 태도 △늑장대응의 4가지로 요약했다.
안 의원은 특히 정부의 늑장대응에 관해 설명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최초 환자 발생 13일 만인 6월 1일에서야 메르스 초기대응 부실을 시인했다. 국민안전처는 6월 3일에서야 메르스 대책 지원본부를 구성했다”면서 “지난 2003년 사스의 경우에는 최초 환자 발생 5일 전부터 관계부처차관회의를 통해 사전점검을 했고, 의심환자가 발생하자마자 총리 담화를 통해 정부정책을 점검하고 대국민 홍보 및 협력을 유도했다. 이러한 사례와 비교할 때, 박근혜 정부의 대응은 국민의 안전을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안 의원은 “지금은 사태수습을 위해 정치권과 정부, 국민 모두가 협력해야 할 때”라면서 “사태수습 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에게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 또한 초기대응 실패를 자초한 복지부 장관은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임수 기자 im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