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텃밭에 씨뿌리기
한나라당 차기 대권주자인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비슷한 시기에 박근혜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TK행 열차를 먼저 타게 되는 손 지사는 4월1일 ‘2005 대구관광엑스포’가 열리는 전시장을 방문,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 대구지역설명회에 참석할 예정. 손 지사는 대구에서 간단한 기자간담회와 함께 지역 인사들과 만남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지사의 대구방문과 관련, 차명진 경기도 공보관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잡힌 것이 없다. 참석 여부만 결정된 상황이다”며 “경기도를 알리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 외에 어떠한 목적도 없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박근혜 대표와 스킨십 행보를 넓히고 있는 손 지사의 대구 방문이 단순히 지역홍보에만 머물지는 않을 것이다”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명박 서울시장의 대구행은 손 지사보다 열흘 늦은 4월11일로 예정되어 있다. 이 시장측이 밝히는 대구방문의 공식목적은 올해로 개교 50주년을 맞는 대구대학교 개교기념행사 참석. 이 시장측은 대구대학교 총학생회의 강연요청을 받아들이는 식으로 대구방문이 성사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날 이 시장은 대구대생들을 대상으로 ‘젊은이의 삶과 꿈’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할 계획이다. 또한 같은 날 경북대에서도 같은 주제의 강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시장측 핵심관계자는 “경상북도가 고향인 이 시장이 오래전부터 대구대학교 총학생회로부터 방문 요청을 받고 흔쾌히 수락했다”며 “이 시장 본인이 자수성가한 사람으로써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강의를 할 계획이다. 정치적 목적은 없다. 젊은이들과의 공감대를 넓히고자 노력하는 이 지역 출신 자치단체장의 활동으로 보아달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러나 측근의 말과는 다르게 이 시장은 이번 방문에 남다른 의미를 갖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지난달부터 휴가를 내고 다른 일정을 모두 조율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또 강연 외에도 이 시장은 대구지역 언론을 상대로 한 기자간담회도 자청해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