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일요신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발생의 최대 진원지로 떠오르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하지만 너무 뒤늦은 사과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뒤늦게 대국민 사과를 했다. 2차 감염 확산에 대한 잘못을 시인한 셈이다.
삼성서울병원 송재훈 원장은 이날 대국민 사과를 통해 “응급실 이송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 책임이고 불찰”이라며 “본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 진료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국내 메르스 환자의 절반 가량인 7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 4일 해당 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환자 이송 직원을 포함해 보안요원과 간호사 등 7명의 삼성서울병원 직원이 메르스에 감염된 바 있다.
송 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민관합동 TF 즉각대응팀과 삼성서울병원은 역학조사를 실시 중이고 137번 환자의 최종 노출 규모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부터 신규 환자의 외래 및 입원을 한시적으로 제한키로 했다. 입원 환자의 응급 수술을 제외하고는 수술 및 응급환자의 진료를 중단한다.
병원 부분 폐쇄 등의 조치가 늦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송 원장은 “그동안 문제된 14번 환자로 인한 대규모 집단 발생이 잠복기가 끝난 지난 금요일 전후에서 신규 환자 발생이 감소하는 추세 보여 기존 태세를 유지하면서 메르스 확산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137번 이송 요원과 관련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해서 기존의 조치로는 어렵다고 생각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