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성능 빵빵…첫차 찾는 2030 유혹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판매된 수입차 9만 5057대 가운데 2000㏄ 미만 소형차는 5만 2313대로 54.7%나 된다.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늘었다. 소형 수입차 등록대수도 1만 280대(55.9%)에 달했다.
아우디 A1
이런 흐름에 맞춰 아우디는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던 소형 라인업 뉴 A1을 국내에 내놓는다. 이 차량은 지난 2010년 유럽 시장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총 50만 대가 팔렸다. 검증을 마쳤다는 뜻이다. 아우디 A1은 3도어와 5도어 모델로 출시된다. 3도어 모델인 A1은 1598㏄ 디젤 엔진을 장착해 복합기준 공인연비가 리터당 16.1㎞. 5도어인 A1 스포트백 30 TDI는 복합기준 리터당 16.0㎞이다.
다른 독일차 업체는 이미 소형차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폴크스바겐 뉴 폴로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4월부터 신형 폴로를 판매하고 있다. 신형 폴로는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기존 1.6 엔진 대신 1.4 엔진을 탑재했다. 폴로는 1975년 출시 이후 5세대에 걸쳐 약 1600만 대 이상 팔린 컴팩트 해치백이다. 폴로의 뛰어난 주행 성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작은 차체에도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선보인다. 디젤 차량으로 리터당 17.4㎞ 연비를 보여준다. 또한 안전을 위해 1차 추돌 시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2차 추돌사고를 막는 자동추돌방지 시스템과, 운전자 경보 및 전후방 추돌감지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
벤츠 A 클래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A 클래스, CLA 클래스, GLA 클래스 등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젊은층을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을 쓰고 있다.
BMW는 소형 해치백 ‘뉴1시리즈’를 내놓았다. BMW코리아는 지난 8일 5도어 해치백인 1시리즈의 2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BMW코리아는 주력 판매 트림인 3·5시리즈에서 벗어나 1시리즈로 ‘첫 차’를 구매하는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1시리즈가 5도어 외에도 3도어, 쿠페, 컨버터블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이 있다는 점에서 개성이 강한 20~30대의 시선을 끌고 있다. 특히 이번에 출시한 1시리즈 해치백은 해치백 모델 중 유일한 후륜(뒷바퀴굴림) 모델이어서 젊은 세대가 즐기는 ‘속도감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BMW 1시리즈
수입차 업계의 발빠른 행보 때문인지 수입 소형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었다. 구매층을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 비중이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이미 ‘수입차는 고급차’라는 말은 20∼30대에겐 의미가 없는 말이다. 독일차 대표 업체들은 20~30대의 이런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다. 그들은 독일차는 중·대형차라는 인식을 깨고 3000만 원대 소형차로 젊은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30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 소형차를 구입하는 데 망설였던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수입차 업계는 승산을 장담하고 있다.
벤츠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브랜드 체험 기회를 넓히고 있다. 소형 라인업만을 위한 팝업 스토어 ‘메르세데스-미(me)’를 지난해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설치해 젊은층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폭스바겐코리아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그들은 젊은 세대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2030세대의 선택이 많은 폴로 1.4 TDI R-라인과 골프 2.0 GTD 등을 월 10만 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금융 프로그램을 내놨다. 선납금 30%를 내면 나머지 금액을 3년 뒤 납부로 유예해주고 3년간 그에 대한 이자만 지불하는 방식이다.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30대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는 ‘폭스바겐’이다. 이어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순이다. 폭스바겐은 20대 수입차 구매자의 29.2%(2715대)의 선택을 받았다. 2위는 20대 수입차 구매자의 20.7%(1926대)가 선택한 BMW였다.
이정수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