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앞에선‘스타’도 작아져요
영화 <너는 내 운명>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났다. 감정이 메마르다 못해 바닥까지 쩍쩍 갈라진 대한민국 남자들이 여자친구 몰래 눈물을 훔칠 정도다. 사랑을 하면 모두들 달라진다고 한다. 윤종신 노래의 한 구절처럼 정말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그런 놀라운 기분’, 그게 바로 사랑일까? 이번에는 그동안 감춰졌던 스타들의 연애스토리를 공개한다.
무뚝뚝하고 말 없기로 소문난 가수 윤도현은 7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무명시절 뮤지컬 무대에서 알게 된 지금의 부인과 연인으로 발전, 결국 결혼에 성공한 경우다. 하지만 이들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한 3년 정도 사귀었을 때 지금의 부인이 어느 날 결혼을 하자고 먼저 프러포즈를 했다. 윤도현은 그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어찌할 바를 몰랐고 결국 싫다고 했다. 왠지 결혼을 하면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고 한다(지금 생각해보니 자기가 그때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회상한다).
결국 부인은 가슴에 상처를 안고 친구도 아닌 연인도 아닌 어색한 사이로 지내야 했다. 그러나 월드컵의 열기가 한창 무르익을 때쯤 부인은 윤도현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전화를 걸어선 다짜고짜 ○월○일○시에 바쁘냐고 물었다. 아직까지는 별일이 없다는 윤도현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그럼 결혼하자고 다시 한 번 프러포즈를 했다. 순간 윤도현은 너무나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달려갔단다.
만년 노총각 가수 유열은 지금 연애중이다. 띠동갑하고도 몇 년을 더한 연인과 예쁜 사랑을 가꿔가고 있다. 그는 서울에, 연인은 지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터라 자주 만남을 갖지 못하고 있던 차 어느 날 그녀와 전화 한통을 나눈 후 만사 제쳐두고 달려갔다. 그날도 일상적인 전화통화로 안부와 사랑을 확인하던 중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로 싸우게 된 두 사람. 화가 잔뜩 난 여자가 먼저 전화를 끊었고 유열도 못내 서운한 마음에 전화를 내려놓았다. 하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전화가 오지 않자 유열은 새벽이었지만 차에 올라탔다. 무작정 그녀의 집 앞으로 가서 전화를 한 유열은 먼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한 뒤 창밖을 보라고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그녀는 아무생각 없이 창문을 내다보자 유열의 모습이 보였다. 서로 ‘필’받은 두 사람은 반갑게 해후를 했지만 금방 헤어져야만 했다. 벌써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고 유열이 진행하고 있는 아침 음악프로그램이 시작하기 몇 시간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날 유열은 속도제한을 무시하고 자동차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댔다고 한다.
7080 가수의 대표주자 이치현은 지금의 부인을 처음 만난 날을 잊을 수 없다. 당시 공익근무로 낮에는 군인, 밤에는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르던 이치현은 매주 자신의 레스토랑에 찾아와 식사를 하던 여학생을 눈여겨보았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이 많이 와 택시를 잡던 이치현은 합승을 한 여학생을 발견했다. 매주 자신의 음악을 듣던 여학생임을 알고 ‘어디까지 가냐’는 물음에 자신도 모르게 그녀와 같은 동네를 대고 혼자 눈길을 걸어왔다고.
그 후 자주 만남을 갖게 되고 급기야 사랑에 빠진 이들은 극심한 부모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러다가 ‘사랑의 슬픔’이라는 노래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이치현과 벗님들’이 일약 스타덤에 오르자 그 노래의 실제 주인공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된 장인이 감동을 받아 결국 결혼에 골인하게 되었다.
모 오락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는 개그맨 J는 요즘 틈만 나면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남자친구가 미국에서 오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자주 만날 기회가 없는 그녀는 제작진에게도 자주 몰아치기 녹화를 부탁하곤 한다. 급기야 그녀의 미국행이 남자친구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J는 자신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없게 해달라는 애교성 선물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행여 일 때문에 그녀의 애정전선에 이상이 생길까 제작진은 녹화일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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