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이색직업

별난 직업이 별난 이야기 낳더라

	▲ 극중 파티셰로 출연했던 김선아.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 그 시대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먼저 시대에 따라 ‘뜨고 지는’ 직업군이 다양하다. 최근 드라마에선 ‘파티셰’(<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미스터리 쇼퍼’(<슬픔이여 안녕>의 박선영), ‘하우스매니저’(<웨딩>의 장나라) 등 다양하고 이색적인 직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제과제빵 기술자를 말하는 ‘파티셰’는 언론에서도 자주 쓰지 않는 용어여서, 각 매체들마다 다양하게 표기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박선영의 극중 초반 직업으로 등장했던 ‘미스터리 쇼퍼’란 고객으로 위장하고 매장을 방문해 서비스를 점검하는 직업. 그런가 하면 ‘하우스매니저’는 극장의 공연진행과 관객서비스를 총괄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밖에도 <황태자의 첫사랑>에서의 ‘G.O(Gentle Organizer, 휴양지에서 휴양프로그램을 짜주는 직원)’ 또한 눈길을 끈 바 있다.

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재의 고갈을 겪기 쉬운 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의 직업은 극중 스토리와도 맞물려 있어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여간 고민스러운 게 아니다. 한 작가는 “색다른 직업을 등장시키는 이유도 좀 더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작가들 중에는 드라마 집필 전 이색직업을 소개하기 위해 직접 그 분야에서 일해보거나 취재하는 이들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