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비키니’는 제발 잊어주세요”
▲ 사진제공=MBC | ||
MBC는 <맨발의 청춘>에서도 정애연이라는 신인을 여자주인공으로 발탁하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과연 그 역시 MBC 일일연속극 스타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10월20일 세트 촬영이 한창인 MBC 스튜디오에서 정애연을 만났다.
‘금순이’의 영광을 기억하는 MBC 관계자들 입장에서는 <맨발의 청춘>의 지지부진한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일연속극의 경우 메인 뉴스 시청률까지 좌지우지 한다는 점에서 그 영향력이 매우 크다.
“처음에는 대본이 안 보일 정도로 긴장했었어요. ‘주인공이 됐다’는 기쁨은 잠시였고 지금은 ‘주인공다워야 한다’는 생각만 해요.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지만 열심히 노력해 이를 채워가고 싶어요. 다행히 어느 정도 캐릭터에 적응했고 촬영장 분위기도 편해 곧 시청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시리라 믿어요.”
더욱 안타까운 대목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정애연의 연기력 부재를 지적하는 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사안이기도 하다. 그만큼 정애연의 연기 경력이 일천하다. 이에 대비해 제작진은 드라마 준비 기간부터 지금까지 정애연에게 별도의 연기과외까지 시키고 있다. 게다가 과외 선생은 제작진의 우두머리인 권이상 PD와 조소혜 작가. 제작진이 ‘정애연 스타 만들기’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정애연의 SBS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 출연 모습. | ||
많은 이들이 정애연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계기는 드라마 <홍콩 익스프레스>였다. 그런데 정애연 입장에서 보면 굳이 좋은 일은 아니다.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된 이유가 다름 아닌 ‘파격적인 노출’이었기 때문. 당시 브라운관에 비친 정애연의 비키니 차림은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게다가 ‘드라마 노출 수위’를 비난하는 각종 기사마다 당시 사진이 사용되고 있다.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캐릭터였어요. 특히 나보다 캐릭터의 나이가 많아 늘 쫓아가는 느낌이었어요. 이번에는 나와 비슷한 나이대의 캐릭터를 맡아 조금은 편하게 연기하고 있어요. 발랄하고 낙천적인 이번 배역으로 <홍콩 익스프레스>의 뇌쇄적인 이미지를 뛰어 넘고 싶어요.”
사실 기자들이 정애연을 처음 접하고 ‘신데렐라’라는 호칭을 붙여준 것은 지금이 아닌 지난 2002년 9월이었다. 당시 정애연은 공개오디션을 통해 영화 <방아쇠>의 여자주인공으로 발탁된 상태였다.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거장 박광수 감독의 작품에 캐스팅됐고 상대역도 주진모와 지진희였으니 말 그대로 ‘신데렐라’였다. 하지만 제작비 문제로 결국 <방아쇠>의 제작이 무산됐고 정애연이 진정한 신데렐라가 되기까지는 다시 3년가량의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 정애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