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58)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52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결됐다.
18일 여야가 참석한 가운데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의원 278명 가운데 찬성 156표, 반대 120표, 무효 2표 등으로 집계돼 임명동의안이 통과됐다. 찬성률은 56.1%를 기록했다.
이로써 황 후보자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지 28일 만에 국회의 임명 동의 절차를 모두 마치고 대한민국 제44대 총리로 취임하게 됐다. 이완구 전 총리의 사표가 수리된 지 52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결된 것이다.
여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이종훈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종식을 위해 일 분 일 초가 아쉬운 이때, 더 늦지 않게 신임 총리가 직무를 수행할 수 있게 돼 매우 다행”이라며 “국민은 신임 총리가 그 누구보다 국민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국민을 존경하며, 일도 잘하는 총리가 돼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당은 “우선 지켜보겠다”라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부적격 후보라고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지만 메르스 컨트롤 타워를 충실히 하는지 감시와 견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면서 “당장 닥친 가뭄 극복과 빙하기인 서민경제를 어떻게 일으켜 세우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법무장관 출신이 총리에 임명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50대 총리 역시 노무현 정부 시절 한덕수 총리 이후 8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60대가 주를 이루는 내각에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일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