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발탁으로 공석이 된 법무부 장관 자리에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을 내정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오늘 황교안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아 법무장관에 김 서울고검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박근혜 정부의 현직 장관 17명 중 호남 출신 장관은 두 명으로 늘어난다. 현직 장관 가운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만이 전남 함평 출신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호남 출신 장관 임명은 방하남 고용노동부(전남 완도), 진영 보건복지부(전북 고창), 김관진 국방부(전북 전주), 이기권 고용노동부(전남 함평) 장관에 이어 5번째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내정자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법대 대학원 재학 중 제26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16기로 입소했다. 그는 1990년부터 부산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김 내정자는 서울고검 형사부장과 부산고검 차장검사를 거쳐 광주지검장과 부산고검장을 역임했다. 그는 2013년부터 2년간 법무부 차관으로 행정부에 몸담았다가 지난 2월 검사장 보직의 핵심인 서울고검장 자리에 올랐다.
이와 함께 김진태 검찰총장(14기)보다 기수가 낮은 김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함에 따라 ‘기수 역전’ 인사가 이뤄진 것도 주목된다. 검찰총장 지휘를 받는 현역고검장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이다.
현역 고검장이 법무부 장관에 발탁된 것은 1997년 당시 김종구 서울고검장이 법무장관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기수와 서열 문화를 중시해온 박 대통령이 이번 법무장관 인선에서 기수역전 인사를 하게 된 배경으로는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법무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된 퇴임한 검찰 출신 주요 인사들이 대형로펌에서 근무한 경력이 인사의 걸림돌이 됐다는 후문이다.
김 장관은 합리적인 업무 스타일과 집권 중반기 검찰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적임자로 꼽혀 발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는 등 특수수사 경험도 있어 정치·사회개혁 등 현 정부의 사정 드라이브에도 부합한다는 평이다.
이연호 기자 dew901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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