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는 김 아무개 씨(55)에 대한 송환 절차를 일본 사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씨는 1990년 5월 7일 밤 9시쯤 이천시 장호원읍의 한 방죽에서 공범인 김 아무개 씨(48)와 함께 당시 성남의 폭력 조직원이었던 20대 피해자를 공기총으로 쏴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전문 절도단이었던 김 씨 등은 당시 서울에서 훔친 콩코드 승용차를 피해자에게 판매했다가 잔금을 받지 못하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범 김 씨는 같은 해 8월 차량을 또다시 훔치려다 검거돼 조사를 받던 중 살인 범행을 시인해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고, 주범인 김 씨는 같은 해 8월 일본으로 도피해 25년간 다른 사람의 신분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경찰청은 2012년 인터폴 추적 수사팀을 구성해 지난해 4월부터 김 씨 사건을 내사하다가 최근 김 씨가 지인과 연락을 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본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3월 6일 경기청 외사국장이 일본에서 개최된 한일경찰협력회의에서 김 씨 검거에 대한 협조를 요청해 일본 사이타마 현 경찰 전담팀이 꾸려진 지 7일 만에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됐다.
김 씨는 현재 불법체류 혐의에 대해 징역 2년,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고 풀려나 일본 출입국관리국에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외로 도피한 피의자는 공소시효가 정지돼 체포나 검거에 지장이 없다며 일본 사법당국과 국내 송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해경 기자 ilyohk@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