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새정치민주연합의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이 표류하고 있다. 당내 계파 간 대립이 극심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는 2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등 당직인선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었으나 이종걸 원내대표 등 일부 인사의 반발로 결정을 다시 연기했다. 문 대표는 사무총장에 최재성 의원을 강력 고수해왔으나, 이날 회의에서는 다른 후보군도 올려 놓는 등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도부는 친문으로 분류되어온 최재성 의원 외에 우윤근 전 원내대표와 비노 쪽의 김동철 의원 등 호남 출신 3선 의원 2명도 후보군에 올려놓는 방향을 택했다.
또 우 의원이나 김 의원이 사무총장직을 수락할 경우 최 의원을 전략홍보본부장에 투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로부터 충분히 의견을 들었고, 결정은 내일 하기로 했다. 이 원내대표도 위임에 동의했다”며 결정 지연에 대해 “우리 당과 국민의 바람을 생각하면서 더 좋은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는 최 의원 임명을 강행하려 했으나 이 원내대표가 “이 당이 친노당이냐”,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격렬히 항의, 3시간에 가까운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결국 22일 최고의원회의에서 여러 방안이 검토됐지만 결정이 늦어짐에 따라 문 대표가 23일 어떤 최종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