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만나 주한미군 탄저균 반입과 퀴어축제 참가 등과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표는 29일 국회 당 대표실로 방문한 리퍼트 대사에게 피습 이후 안부를 물은 뒤 “미국 정부가 탄저균을 오산기지에 반입한 사실을 신속하게 사과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표는 리퍼트 대사의 피습 사건을 계기로 한미동맹이 더 굳건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지난 28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소감을 묻기도 했다. 문 대표는 “불의의 사고 속에서 의연한 자세와 한국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큰 감동이 됐다”며 “한국과 미국 양국과 양국민 사이에 더 신뢰와 우애가 깊어지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에 리퍼트 대사는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특히나 의연하게 대처했다는 친절한 말씀과 피습 이후에 한미동맹의 신뢰가 강화됐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감사한다”며 “한미 동맹과 지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게 됐고 제 부인과 아들 세준이 이런 지지를 알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문 대표는 “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퀴어축제에 대사님도 참석하셨다는 기사를 봤다”며 “아직 우리는 그런 축제에 익숙하지 못하다. 반대자들도 많고 정치인들은 그에 대한 비난도 두려워한다”며 리퍼트 대사에게 참석 소감을 물었다.
리퍼트 대사는 “많은 사람들이 보편적인 인권지지를 표명하는 것이 반갑고 영광스러웠다”며 “저 뿐만 아니라 유럽 등 많은 동료 외교관들도 한국에서 열리는 중요한 행사에 지지 표명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대답했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