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일요신문] 새누리당 지도부가 국회법 개정안 재의 관련 본회의에는 참여하지만 표결에는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30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통일경제교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의장이 (국회법 개정안을) 재의에 부치면 거기에 참여해서 우리 당의 의사를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의 말은 (국회법 재의시) 본회의에 참여한 후 퇴장한다는 것”이라며 “어제 최고위에서 논의를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원내대표 역시 표결 불참 방침을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의총 결과는, 본회의에 우리가 들어가도 다른 법안 처리를 위해 들어가는 거지 국회법 개정안 재의는 표결 안 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표결까지 참여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야당은 즉각 반발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법 개정안 재의 소식이 알려진 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열고 “새누리당은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재의에 붙이면 ‘참여해서 당의 의사를 밝히겠다’고 했으나 유 원내대표는 ‘표결 참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며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재의에 참여하면 당연히 투표를 해야지 본회의에 입장만 했다가 퇴장하겠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약속대로 본회의에서 국민의 민의가 반영될 수 있도록 꼭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화 국회의장은 다음달 6일 열릴 본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재의 건을 의사일정 1안으로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