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미국 출장 중 일과시간에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던 홍준표 경남지사(60)가 이번에는 시군 대항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고 밝혀 논란을 자아내고 있다. 홍 지사는 그동안 ‘성완종 리스트’, ‘무상급식 지원 중단’ 등으로 여러 논란에 중심에 선 바 있다.
홍 지사는 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민선 6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관피아법과 공무원연금 개정 등으로 공무원의 사기가 많이 죽었다”며 “공무원 사기를 높이려고 전국 최초로 18개 시, 군 대항 골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초로 예정되어 있는 공무원 골프대회는 각 홀에서 동시에 출발하는 ‘샷건’ 방식으로 36개팀, 14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린피는 참가자가 각자 부담하고 시상금은 경남도의 공무원 후생복지 예산을 사용할 계획이다. 홍 지사 자신은 옵서버팀으로 참가할 뜻을 밝혔다. 홍 지사는 골프대회와 함께 노래자랑과 족구대회도 열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홍 지사의 계획에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골프대회가 주민정서와 맞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홍 지사는 “주민정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메르스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3월 미국 출장 중 평일에 현지 기업인들과 골프를 쳐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또 홍 지사는 무상급식 지원 중단과 관련 주민소환이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다.
박정환 기자 kulkin85@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