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나님을 노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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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의 삶을 살고 있는 조하문 씨. 사진=임준선 기자 kjlim@ilyo.co.kr | ||
“예전에는 삶의 목적이 돈과 명예였죠. 하지만 지금은 예수를 섬기는 것이 내 길입니다.”
목사 조하문(44)에게서는 ‘가수 냄새’가 싹 가셔 있었다.
“가수로서는 늘 만족할 수가 없었어요. 특별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닌데, 그저 늘 뭔가 허전하고 갈증이 났어요. 어느날 요한복음을 읽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들어왔죠. 그날부터 지금까지 성경책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목사 수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아세아연합 엑츠인터내셔날 신학대학교에서 6학기를 마쳤다. 이후 목회수련까지 총 5년간 공부를 마친 그는 올 1월부터 서울 포이동에 있는 예음교회 목사로 일하고 있다. 기독교인이라고 하긴 했으나 그다지 신실한 편은 아니었던 조하문은 자신이 목사가 되리라곤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100% 하나님 뜻’이란 말 밖엔 설명할 길이 없단다.
겉모습도 많이 달라져 있었다. 다소 마르고 음울한 인상이 가시고 퉁퉁하고 인자한 모습의 ‘아저씨’가 돼 있었다.
“제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하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목회자의 길을 가는데 사람들이 자꾸 예전의 인기인으로 보면 곤란하니까. 교회 근처까지 찾아와 내 모습을 살피다가는 “에이, 아니잖아”하고 돌아서는 분이 많아요. 하하.”
그는 ‘이름만 조하문이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음을 재삼 강조했다. 예전처럼 방송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털끝만큼도 없고 “어두운 곳, 소외받는 사람들 앞에서나 노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미사리에 나가 노래하면 한 달에 1억은 벌 수 있겠지만 단돈 1백만원을 받더라도 지금의 일이 훨씬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가장이 넉넉한 여유를 얻었기 때문일까. 아내와 고2 중1인 아들 둘도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족들에게도 기분 내키는 대로 했지만, 지금은 많은 면에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당연한 소리처럼 들리겠지만 가족 모두 교회를 다니고 있다. 다만 어머니는 불교 신자라 아들이 목사가 된 것을 ‘두려워’ 하신단다.
탤런트 최수종의 매형이기도 한 조하문은 요즘 최수종 역시 교회를 잘 다니지 않는다면서, 자신의 의지만으론 잘안되는 것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묵묵히 지원해준 아내에게 고맙고, 하느님의 몽당연필로 쓰여지는 것에 감사하고, 세상 어두운 곳에 내려가 빛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을 맺었다.
천승명 기자 luci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