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수 총선 출마설 논란

아랫돌 빼내 윗돌 괸다고?

[일요신문] 현역 자치단체장이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는 설이 기정사실화되는 듯하자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다. 부산광역시 기장군 얘기다.

오규석 기장군수

부산지역 일간지인 <부산일보>는 지난 6월 21일 “새누리당 핵심부에서 ‘오규석 기장군수 영입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오 군수를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 출마시킨다는 구상”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설’로만 돌던 얘기가 이와 같은 보도를 통해 표면화되자 기장지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영입설에 대해선 찬반 양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평소 오 군수를 지지한다는 A 씨는 “(기장군이) 단독선거구가 되면 분명히 출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왕 나설 거면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한 B 씨는 “새누리당이 텃밭인 부산에서 국회의원 한 석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기초단체장의 사퇴를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더욱 큰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새누리당이 기초단체장의 임기 중 총선 출마에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단체장의 임기 중 총선 출마는 행정 공백은 물론  막대한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6월 24일 새누리당 조원진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은 대구지역 기자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가 기초단체장들의 임기 중 총선 출마에 페널티를 주는 것으로 입장을 정했다”며 “공천 과정에서 페널티를 주는 방안이 새누리당 당헌·당규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두 가지 얘기가 겹치자 일각에선 새누리당의 오 군수 영입설을 두고 고도의 정치적 포석을 두고 흘린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을 물 먹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 단체장을 사퇴시킨 후 단체장을 물 먹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등의 얘기가 돌고 있다.

하용성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