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이익 급증하며 실적 견인…웅진프리드라이프 “상조사업서 투자 능력은 필수”

지난해에는 장례 관련 매출이 투자운용보다 많았다. 2025년 장의행사 매출은 1203억 원, 장례식장은 500억 원이었다. 합계 1703억 원이다. 같은 기간 투자운용 매출은 1306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운용 매출은 고객이 납입한 선수금을 운용하면서 발생한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선수금을 보전하는 동시에 채권과 주식, 펀드 등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수익과 배당수익, 금융상품 처분손익과 평가이익 등이 투자운용 매출을 구성한다.
#선수금 3조 원 돌파…운용 능력 중요해진 이유
상조회사는 고객이 일정 기간 돈을 먼저 납입하고 실제 장례 등 약정된 행사가 발생했을 때 수익을 인식한다. 행사가 이뤄지기 전까지 고객이 납입한 돈은 부금선수금으로 잡힌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부금선수금은 2024년 말 2조 5606억 원에서 2025년 말 2조 9118억 원으로 3511억 원가량 증가했다. 올해 6월 말에는 3조 49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약 1376억 원 증가했다.
선수금이 회사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두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불식 할부거래업체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선수금의 50% 이상을 금융기관 예치나 지급보증 등의 방식으로 보전해야 한다.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지난해 말 선수금 보전비율은 50.75%였고 올해 상반기 말에는 50.73%를 기록했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지난해 3124억 원의 매출과 108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자수익은 778억 원이었고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303억 원이었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은 782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상품 관련 이익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상품 관련 이익은 전년보다 160억 원가량 증가했다. 이자수익 역시 19억 원 늘었다.
장례 본업도 지난해 전년보다 성장했다. 장의행사 매출은 2024년 1098억 원에서 2025년 1203억 원으로 9.5% 증가했다. 장례식장 관련 매출도 같은 기간 454억 원에서 500억 원으로 약 10.1% 증가했다.
상조상품은 고객이 먼저 돈을 납입하고 실제 장례서비스는 이후에 제공되는 방식이다. 가입 시점과 장례서비스 제공 시점 사이에 상당한 시간차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 물가다. 과거 계약 당시 받은 돈을 바탕으로 향후 장례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인건비와 장례용품, 식자재 등의 비용은 서비스가 실제로 제공되는 시점의 영향을 받는다. 가입 시점보다 원가가 높아지면 상조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을 내느냐가 중요하다. 돈을 장기간 보유하는 동안 일정 수준의 운용수익을 확보하면 비용 상승에 대응할 여력이 생긴다. 반대로 운용 성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장례서비스 원가까지 오르면 수익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수익률만큼 유동성도 중요하다. 모든 고객이 한꺼번에 해약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급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은 2조 672억 원이다.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가능성이 있는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높은 수익만을 추구하기 어렵다.
#투자 잘하면 실적에 도움…시장 흔들리면 반대 효과
웅진프리드라이프 투자운용 수익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리와 채권 가격, 증시 상황에 따라 보유 금융상품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
웅진프리드라이프가 관리하는 시장위험에는 금리와 환율, 주가 등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보유 채권의 가치가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주가가 떨어지면 지분증권 가치에도 부담이 생긴다. 웅진프리드라이프는 민감도 한도와 손실 한도, 운용 한도 등을 두고 이 같은 위험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자율 변동 위험에 노출된 금액은 1조 3947억 원이다. 2024년 말 1조 1026억 원과 비교하면 약 2921억 원 많다. 금리 변동이 회사 자산 가치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무시하기 어렵다.

결국 관건은 균형이다. 고객이 맡긴 선수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적정 수준의 운용수익을 확보하고, 동시에 장례서비스와 웨딩·크루즈 등 실제 서비스에서 수익을 내야 한다.
웅진프리드라이프 관계자는 “상조 서비스는 가입 시점의 물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확정되고, 실제 서비스는 수십 년 뒤에 제공되는 구조”라며 “금융자산 운용은 이 원가 상승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운용은) 수익 사업이 아니라, 고객에게 약속한 서비스를 약정된 조건 그대로 이행하기 위해 상조업에 요구되는 필수적인 자산 관리 활동”이라고 덧붙였다.
김상용 한국상조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지난해 웅진프리드라이프의 자산운용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는 수익 구조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ilyo.co.kr